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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군고등학교 학제개편 건의서
작성자 광주시의회 작성일 1997-05-12 00:00:00 조회수 1191
광주군 고등학교 학제개편 건의

  존경하옵는 조성윤 경기도교육감님 귀하

  국가의 장래를 짊어질 인재양성에 애쓰고 계시는 교육감님 이하 전 교육관계 공무원들의 노고에 감사드리며 저희 광주군 지역의 고등학교 학제와 관련하여 건의코자 합니다.

  오늘날 우리나라가 괄목할 만한 경제성장을 이룩했던 가장 큰 원인은 높은 교육열과 그에 따른 질 높은 인력의 확보에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도 문민정부의 출범과 더불어 본격적인 지방화시대에 접어들어 그 지역의 경제, 사회, 문화, 자연적 조건에 맞는 가장 적합하고 유연한 행정을 펼치기 위하여는 그 지역의 인적, 물적 잠재력을 그 지방이 총 동원할 수밖에 없습니다.

  우리나라와 같이 좁은 국토와 부존자원이 부족한 국가의 경우 교육의 질과 중요성이 세계 어느 국가보다 강조되어 오고 있으며 우리는 인적자원이 가장 중요한 나라임에 틀림 없습니다.

  한 나라의 발전은 그 나라의 교육의 양과 질에 달려 있다는 사실을 인식하고, 교육을 선진국 수준으로 끌어 올리기 위해서 무엇을 어떻게 할 것인지 종합적인 재 검토가 필요하게 됨에 따라 정부는 1995년 5월 교육개혁의 방안을 발표하면서 신교육 체계의 비전을 “누구나, 언제, 어디서나 원하는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열린교육 사회의 건설”을 규정하고 교육 공급자인 학교, 교사, 교육행정기관 편의 중심으로부터 학습자 중심의 교육으로 전환하겠다고 하였습니다.

  그러나 우리 광주군에는 현재 광주종합고등학교, 광주상업고등학교, 경화여자상업고등학교 등 3개의 고등학교가 있으나 이 중 인문계는 광주종합고등학교내에 보통과 2개과밖에 없고 나머지는 모두 농업유통과, 도시원예과, 농업기계과, 식품가공과, 상업과로 한정되어 있습니다.


이는 과거 우리나라가 공업화, 정보화 사회가 되기 이전 시대에 설립된 학교들로서 시대의 변화에 따른 학과 개편 등이 이루어지지 않고 있어 지역 일꾼을 지역에서 키우는데 커다란 장애가 되고 있는 실정입니다.

  광주종고는 인문계와 실업계가 혼합되어 있어, 인문계나 실업계로서의 발전이 어렵고 실업계 또한 농업위주로 되어 있어 농업이 타 산업에 비해 상대적으로 뒤떨어져 가고 있는 현실에 대응해 나가지 못하고 있으며, 광주상고와 경화여상의 학과 또한 상업위주로만 되어 있어 관내 고등학교가 상업ㆍ농업 계열로 치우쳐 있어 질적 불균형을 초래하고 있으며 산업화, 정보화 사회에 대비하지 못하고 있는 관계로 향토의 우수한 인력이 고향을 떠나 인근 시ㆍ군으로 원정교육을 가고 있습니다.

  ’96학년도 광주군내 광주중학교 등 6개 중학교 졸업생 총 1,324명 중 48.7%인 639명이 인문ㆍ공업고등학교 등을 찾아 관외 고등학교로 진학을 하였으며, 이 중 55.7%인 356명이 인문고등학교에 진학한 것으로 조사되었습니다.

  이처럼 우수학생이 관외 고등학교로 진학하는 현상은 우선 학생 자신이 성장했을 때 지역사회에서 융화될 수 있는 지역기반을 잃게되는 것은 물론 하숙 또는 자취를 해야 하는데서 오는 가정의 교육비 부담 가중, 장거리 통학에서 오는 교통사고 및 탈선 위험, 이에 따른 부모의 고충 등 여러 가지 문제점을 발생시키고 있습니다.

교육은 국가의 백년대계라는 면에서 국가의 동량인 2세를 육성하는 것은 사회 어느 부문보다도 중요한 사항을 섣불리 손댈 수 없는 사항이지만 오늘날 우리 군내 고등학교 편제가 너무나도 현실과 괴리되어 있기 때문에 그대로 방치했다가는 본격적인 지방자치시대를 맞아 우리 군을 이끌어갈 인재의 육성이 부진하여 가장 낙후된 지방자치단체로 전락되지 않을까 하는 위기감마저 들고 있습니다.

  21세기 첨단 산업사회에 대비하고 본격적인 지방화시대의 향토 일꾼을 육성하기 위하여는 과거 산업화가 덜된 시대를 기준으로 편성된 군내 고등학교의 학제를 개편하지 않으면 안 될 것으로 생각되오니 지금의 광주종고를 공업고등학교로 개편하여 중공업 산업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일꾼을 키울 수 있도록 하여 주시고 21세기 지역사회를 짊어지고 갈 인재 양성을 위하여 별도의 인문계 고등학교를 신설하여 주실 것을 건의 드립니다.

1997.  5.  12.
광  주  군  의  회  의  원  일  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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